와인책

Harrod's KnightsBridge Book of Fine Wine

winelista 2025. 1. 21. 15:50

와인을 공부하면서 Christie's와 Sotheby 옥션에서 가끔 나오는 희귀 명품 와인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1980년대 중반, 아버지가 아부다비에서 대사로 근무하시던 시절, 관저에서 대사님들을 위한 와인을 서빙하던 기억이 깊게 남아 있습니다. 당시, 넉넉하게 서빙을 하기 위해서서는 최소 4병이 필요 했는데, Chateau Latour 1971년이 2병 그리고 Chateau Latour 1974년이 2병 밖에 없어서, 아버지 께서는 소믈리에게 각각 2의 디켄터에 놓어서 서빙하라고 의뢰하셨고, 남미 출신 대사님 두 분이 별도의 라벨이 없이 서빙된 이 와인들의 빈티지와 디켄터를 정확히 알아내고 정중하게 자신들이 좋아는 빈티지의 와인을 서빙을 부탁하시던 모습은 와인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존경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래서 제게 있어 아버지의 유품 중 가장 소중한 것 중 하나가 1990년 Mitchell Beazley 출판사의 Harrods's KnightsBridge Book of Fine Wine입니다. 이 책은 당시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들이 기고한 내용으로, 와인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 가치를 잘 알 것입니다.

 

 [자료출처 : winelista 개인 소유 책 스캔한 Front Cover 사진 ]

 

 

[자료출처 : winelista 개인 소유 책 스캔한 Back Cover 사진  ]

 

 

이 책의 첫 번째 글은 바로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인 로버트 파커가 쓴 샤토 랭쉬 바쥬에 관한 글이었고, 이 글을 통해 그 역사와 와인을 조금씩 시음하며 그 품질을 이해해 나갔습니다. 그 후, 샤토 랭쉬 바쥬가 오늘날까지 가족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보르도의 유명한 샤또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실 매우 특별한 일이며, 그렇게 많은 샤또들이 가족의 손에 의해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 자료출처 : winelista 소유 책에서 스캔, 왠쪽 Jean-Michel Cazes 그리고 오른쪽 그의 아버지 Andre ]

 

미국이나 유럽의 거대 와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와인 시장에서, 매년 빠짐없이 직접 방문해주신 Cazes 가족의 Jean Michel Cazes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Jean Michel Cazes는 그의 아버지 André와 함께 1973년부터 Chateau Lynch Bages에서 일하기 시작하였으며, 매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UGCB 주최 시음회에서 그를 뵙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Marina Cazes님을 직접 만나 뵙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자료출처 : https://www.jmcazes.com/en/jmc/team 중 가족 사진 스크린 캡처 ]

 

 

메독 1855년 그랑 크뤼 클라세 63개 샤또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솔직히 그 중에서 비록 5등급 와인으로 분류되지만, 저는 샤토 랭쉬 바쥬의 품질이 1등급 와인 못지않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뛰어난 품질과 장기적인 숙성 가능 한 가치 덕분에, 샤토 랭쉬 바쥬는 저에게 언제나 특별한 의미를 지닌 와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질문을 드리고, 그 와인에 대해 더 깊이 배우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한창 와인 공부를 하던 시절, 저는 Chateau Lynch-Bages 1997, 1998, 1999, 2000, 2001 빈티지를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면서 지인들과 그 우수한 품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반짝일 때까지 와인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던 그 시간이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아쉽게도 당시 도토리 운영하는 미니홈페이지에 올려두었던 사진과 글들은 현재 찾을 수 없어 조금 아쉽지만, 앞으로도 자주 글을 올리며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합니다.

 

1982년, 변호사였던 Robert Parker가 100점 만점 기준으로 와인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와인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며, 이 책은 오늘날까지 여러 권 출판되었습니다. 특히, 1990년에 그가 수많은 명품 와인 중에서 Chateau Lynch-Bages를 첫 번째 작품으로 선정하고 글을 쓴 것을 보면, 왜 Chateau Lynch-Bages가 우수 품질의 명품 와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Parker의 평가가 와인 시장에 미친 영향과, 그의 선택이 Chateau Lynch-Bages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2024년 11월 22일, UGCB 주최 서울 시음회에서 마셨던 와인들은 제 와인 공부 여정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이 시음회에서는 다양한 고급 와인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특히 샤토 랭쉬 바쥬와 같은 명품 와인의 깊고 풍부한 맛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매년 이 시음회에 참여하는 것은 와인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넓히고, 다양한 전문가들과 와인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Chateau Lynch-Bages 2021, Grand Cru Classe, Pauillac

블랜딩

Red : 71 % Cabernet Sauvignon, 22% Merlot, 4% Cabernet Franc, 2% Petit Verdot

숙성 : 75%  New French Barrels 18개월 숙성

Co-owner : Jean-Charles Cazes

Second Wine : Echo de Lynch-Bages

Winemaker : Nicolas Labenne

Consultant : Daniel Llose

 

사이트 : www.lynchbages.com

 

와인 전문가 평가

Decanter 95/100

Ropert Parker 95/100

James Suckling 97/100

 

와인을 공부하며 쌓은 많은 추억들은 제게 큰 자산이 되었고, 그 배움의 여정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열망이 큽니다. 앞으로도 와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넓혀가며, 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은 여기 까지.

 

와인리스타 (winelista)

À votre santé (건강을 위하여~)